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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전 운동선수가 추천하는 넷플릭스 다큐 (라스트 찬스 대학)

 넷플릭스에서 무엇을 볼지 고민을 하다 보게 된 '라스트 찬스 대학' 미식축구팀들과 농구팀들로 콘텐츠는 구성되어 있다. 영상은 한편에 약 50분 그리고 8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스포츠를 좋아한다면 러닝타임이 절대 길지 않고 오히려 한 번에 다 볼 수도 있다.

 

넷플릭스 다큐

여기서 내가 본 것은 'LANEY'편과 '농구 편'이었다. 오늘은 LANEY 편을 추천하고자 한다.


 어마어마한 카리스마로 팀을 이끌어가는 존 빔 감독과 고등학교에서 성적 미달이나 문제를 일으켜 방황하다 다시 대학으로 오게 된 선수들이 나온다. 모두 개성이 강하다. 감독부터 선수들까지.

 

작년 우승팀인 LANEY 대학의 존 빔 감독이 이끄는 미식축구 팀은 새로운 선수들로 새로운 시즌에 도전한다. 하지만 주전들의 부상, 그리고 다양한 이유로 경기 부진을 겪게 된다. 그 속에서 감독과 코치진 그리고 선수들의 인터뷰를 통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갈등이 있는지 등을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영화처럼 마냥 아름답고 충성심 있는 모습은 볼 수 없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인 '디올 워커 스콧' 이 선수는 미식축구를 위해 차에서 자면서 패스트푸드점에서 밤새 일하며 훈련에 참여한다.

미국은 우리나라와 다른게 성적이 되지 않으면 시합에 참가할 수 없다. 아무리 S급 실력을 가지더라도 성적이 되지 않으면 진학도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수업을 듣고 훈련에 간다. 생활비를 위해 밤에는 일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오전과 오후에는 학교 강의와 훈련을 밤에는 패스트푸드점 일을 하는 모습을 보며 선수 시절 나를 반성하게 되었다. 디올에 비하면 나는 얼마나 풍부한 지원을 받으며 훈련을 했는지 말이다. 심지어 먹는 것이 선수들에게는 매우 중요하지만 돈이 없어서 곤란에 겪는 모습도 영상에는 나온다. 하지만 디올은 미식축구에 대한 열망 하나로 20대 초반의 나이에 모든 것을 이겨낸다. 그러면서 쿼터백들이 모두 부상일 때 심리적 압박 감속에서도 본인의 포지션이 아닌 쿼터백으로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영상에서 보면 공황장애도 있는 듯하다.)

 

이 선수 이외에도 다양한 배경을 가진 선수들이 나온다.

 

이 콘텐츠를 추천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스포츠에서 선수들이 겪는 어려움이나 마인드셋을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 늘 어려움 다음 성공이라는 클리쉐를 이어가는 스포츠 영화들과는 다르게 실패를 보여주기도 하며, 상위 0.1%의 선수를 조명하는 게 아니라 화면에 나오지 않는 99.99%의 선수들을 보여준다. 중요한 건 99%의 선수들이 현실에서는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2. 미국 자본주의의 명과 암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 0.1%의 선수들이 어마어마한 부를 가져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 과정까지 미국에서는 우리나라나 다른 스포츠국과 들과는 다르게 본인의 자본이 100% 투자되어야 한다. 한국에서는 여러 가지 정부지원 덕분에 학교 운동부나 스포츠팀에 들어가게 되면 장비 등을 지원받는다. 또한, 잘만하면 훈련이나 경기에는 100원도 들어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은 실력이 되지 않는다면 이러한 지원은 어렵다. 결국 잘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실력을 인정받기 전까지 의식주를 모두 본인이 해결해야 한다.

 

3. 감독의 리더십을 배울 수 있다.

리더십은 우리 사회 어디서나 요구하는 하나의 덕목이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나오는 존 빔 감독은 매우 개성이 강한 선수들 수십명을 이끌어간다. 스포츠 심리학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기법들을 훌륭하게 사용한다. 적절한 보상과 감정이 섞이지 않은 처벌 등 그리고 어려운 선수들을 케어하는 모습까지 말이다. 이 다큐를 보다 보면 보스가 아닌, 리더는 저렇게 해야 하는 것이구나를 알 수 있다.

 


운동선수였던 나로서는 매우 몰입도 있게 보게 된 콘텐츠이다. 물론 미식축구를 좋아하기도 한다.

이 콘텐츠를 보면서 나는 과거의 스스로에게 부끄러워졌다. 좋은 환경과 좋은 지원을 받으면서, 조금만 나빠져도 불평했던 나의 모습이 회상되었기 때문이다. 국가대표가 되었을 때도, 아닐 때도 저렇게 내가 하는 스포츠를 사랑했나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이 현실에 감사하게 되었다. 하고 싶으면 아직까지는 도전할 수 있는 이 환경에 말이다. 아무튼 미식축구를 좋아하고 스포츠 다큐를 좋아한다면 무조건 '라스트 찬스 대학'은 봐야한다고 말할 수 있다. 무조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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