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기획 공부 글쓰기 - Day 13 [예체능 출신 주니어 서비스 기획자 이직]
나는 문과도 이과도 아닌 예체능이다. 20년 가까이 운동만 했고 체육고등학교를 나와 체대를 나왔다. 그런 내가 IT 바닥에서 어쩌다 보니 생존해가고 있다. 이 글은 예체능 출신인 내가 서비스 기획자로서 처음으로 이직을 한 얘기다.
현재 나는 서비스기획자로서 에이전시에서 1년 정도 일을 했다. 그러던중 운이 좋게도 두 분이 이직 제안을 주셨다. 원래 에이전시에서 1년만 근무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너무나도 소중한 기회였다. 다른 기획자들을 볼 때 1년을 근무하고 새롭게 이직 시 많이 고생하는 모습을 봤다. 하지만 나는 너무 감사하게도 그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이다. 제안이 온 곳은 콘텐츠 기획자로 일했던 회사의 대표님이 새로운 사업을 확장하면서 제안을 주셨고, 다른 한 곳은 면접을 보러 가서 그곳에서 일하시던 부대표님이 새롭게 창업을 하시면서 제안을 주셨다.
전 회사 대표님이 제안을 주신 이유는 내가 전 회사에서 내 업무도 아니지만 적극적이고 열심히 하던 모습이었던 것 같다. 스타트기업이었기 때문에 자유롭게 의견을 제안할 수 있었다. 나는 그런 문화가 너무 좋았다. 그러다 보니 그곳에서 비정규직이었지만 나는 열심히 회사의 미래를 위해 의견도 내고 내가 낸 의견을 맡아서 일했다. 당연히 내가 맡은 운동상담과 콘텐츠 기획 외에도 나서서 일을 했었다. 그런 모습이 좋게 비쳤다고 생각한다. 그때 전 회사 대표님은 내가 의견을 낸 서비스를 한번 준비해 보라며 교보문고로 함께 가서 책을 한 무더기 사주셨었다. 물론 그 책들을 모두 읽고 다시 발표를 했어야 했지만 말이다.
면접을 보러 가서 알게 된 회사의 부대표님은 현재 이 블로그의 글들을 보시고 나를 좋게 보셨다고 해주셨다. 전공도 아닌데 열심히 하는 모습과 스스로 발전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셨던 것 같다. 사실 이 부분은 내가 너무 감사하다. 콘텐츠 기획에서 서비스기획으로 들어와 일의 회의감을 느끼고 있을 때 부대표님을 알게 되어 다시 열심히 할 원동력을 찾았기 때문이다. 나에게 너무나도 많은 칭찬과 응원을 해주셨었다.
IT 바닥은 매우 똑똑하고 능력자들도 많다는 것을 너무 실감한다.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이 위로는 몇천 명은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이번 이직으로 느낀 점은 우리나라도 추천을 통해 이직하는 문화가 정착되고 있는 것 같다. 외국의 경우 본인을 증명하기 위해 추천서를 증명된 사람에게 받아서 제출한다. 한국도 이제는 이러한 문화를 따라갈 것이다. 왜냐하면 정규직이 줄어들고, 이직이 빠르고 잦아진 채용시장에서 서류와 면접만으로 회사의 운명을 함께 할 사람을 찾는 것은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능력만 있기보다는 소통을 잘하고 회사 문화에 잘 적응하는 사람이 더욱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세상에서 이번에 나는 무식하지만 아래와 같은 방법들로 생존한 것 같다.
1. 어디서든 열심히 하려는 자세는 좋은 인상을 남긴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실행하자.
- 사회를 나와서 보니 열심히 하는 사람이 소수다. 익숙한 것만 하려 하고 인정받으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정치가 난무하는 회사가 많은 것이다. 그 속에서 나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고 일이 주어질 때 놓치면 안 된다. 꼭 그 일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진 않더라도 나의 태도와 자세는 누군가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다. 지금 당장 옆의 동료가 언젠간 나를 새로운 직장에 추천할 수도 있다.
2. 공부는 필수다. 그중에 책 읽기와 글쓰기는 매우 중요하다.
- 무슨 일을 하든 공부는 당연한 시대가 됐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AI가 많은 직업을 대체하게 될 것이고, 우리는 10년마다 직업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만큼 사람들은 새롭게 학습해야 한다. 그중에서 책을 읽고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 나의 생각을 전달할 때 효과적이며, 다른 직군의 사람들과도 소통할 때 원활하다. 내가 하고 있는 생각을 잘 전달할 수 없다면 당연하게도 나의 능력은 의심받을 것이다.
3. 스스로를 브랜드화하자.
- 이건 나도 어려운 부분이지만 노력해야 되는 부분이다. 능력자들이 많은 세상에서 나의 색깔을 뽐낼 수 있고 알릴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처음 사용하는 물품을 살 때도 같은 물품들이라면 포장지를 먼저 보게 된다. 이처럼 나를 알릴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항상 고민해봐야 한다. (당연히 허세나 거짓말은 하면 안 된다.) 열심히만 하면 알아주겠지라는 세상은 진작에 지났다. 나라는 포장지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 고민해봐야 한다.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지만 열심히는 당연하다. 항상 올바른 생각과 태도로 내 일을 해내야겠다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