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지만 오늘도 배우는 자세
현재 서비스 기획자 풋내기로 일하고 있지만, 다른 직장에서도 일을 한 경험이 있다. 시청 소속의 실업팀 선수부터 트레이너, 실험실 연구원, 콘텐츠 기획자의 직업을 거쳤고, 다양한 사람을 만났다. 개인적으로도 다른 사람 눈에도 정말 다양한 직업을 거쳤다. 국가대표 선수 출신이면서 코치를 하지 않고, 체육계에서 일하지 않는다. 그리고 새로운 직군에서 바닥부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내가 배운 것은 모든 경험에서 배울 수 있고, 모든 사람에게서 배울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배우는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나와 같은 엘리트 선수 출신들의 단점은 명확하다. 매우 콧대가 높아 배우려는 자세가 없다는 것이다. (아닌 사람들도 많다.) 그 분야에서 어느 정도의 정점을 찍어보았기 때문에 새로운 공부보다는 본인의 경험에 의존한다. 그리고 잘되면 내 탓, 못하면 니 탓을 하는 전형적인 확증편향의 태도도 보인다. 그렇게 발전은 없고, 본인의 밥그릇 마저 빼앗기고 있다. 물론 나도 그랬고, 지금도 없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새로운 분야를 도전하면서 이러한 태도는 나에게 이득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왜냐하면 새로운 분야는 내가 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배워야 하고 겸손해야 알려줬기 때문이다. 그리고 배우려는 태도가 진심이 아니라면 내 스스로도 흡수하지 못했다. 결국 마음에서 진심으로 겸손해야 하며 배우려고 해야 된다. 그래야만 스스로 흡수하여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이 생각은 유효하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어느 분야에나 엘리트 선수 출신 같은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들 스스로 잘났고, 배우려는 태도가 없는 것은 나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내가 옳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배우려는 태도가 없더라도 스스로 엄청나게 성장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함께 일을 하게 되면 문제는 달라진다. 받아들일 마음이 없기 때문에 결국 본인의 생각을 관철시켜야 된다. 또한, 본인의 경험으로 진행해야 한다. 그래도 본인의 생각대로 했기 때문에 책임까지 진다고 하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의 경우 앞서 말한 것처럼 잘되면 내 탓, 망하면 남 탓을 하기 쉽다. 왜냐하면 본인은 맞게 했고, 옳게 했지만 동료들이나 부하직원들이 제대로 따라오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본인은 과거에 비슷한 케이스에서 성공사례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공 경험이나 태도는 조직의 위험성도 몰고 온다고 생각한다. 과거 카메라 기업인 코닥은 필름 카메라 시장의 성공 경험을 고수하였고, 변화에 맞추지 못했다. 그러다 새로운 환경에 대처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또한, 노키아의 경우에도 스마트폰에 대응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블록버스터의 경우도 새로운 강자 넷플릭스에 무너졌다. 과거의 성공 경험과 현재의 안주가 위험을 가지고 온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배울 수 있다. 변화에 민감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것을 흡수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열린 생각으로 다양한 사람의 생각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는 얘기다. 모든 사람에게서 배울 것이 있다. 심지어 회의 중에 아무 말에서도 아이디어를 얻으며, 아이들의 행동에서도 배울 것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과거의 성공은 현재 목표에 무의미하며, 데이터를 보고 의사결정을 하는 분석적 사고를 갖춰야 한다.
안정을 추구하는 인간이라는 동물은 물론 쉽지 않을 것이다. 나한테도 당장 어렵다. 하지만 나처럼 성장욕구가 가득한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것들을 깨는 과정도 성장을 위한 하나의 훈련이라고 생각한다. 늘 끊임없이 배우고 그것들을 내 것으로 만들며, 세상의 변화를 데이터에 기반하여 옳고 그른지의 판단 능력이 필요할 것이다. 공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