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탈러 - 행동경제학
'경제의 질문들'이라는 책 다음으로 읽은 책 리처드 탈러의 '행동경제학'. 저자는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할 정도로 세계적인 석학이다.
한국에서는 '넛지'라는 도서를 쓴 저자라고 하면 많이들 알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꽤 크고 꽤 두껍다 그리고 무겁다. 참고문헌을 제외한 페이지는 540페이지 정도가 되고 책 사이즈는 일반 책 보다 크다. 하지만 이 책에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데 그 이유는 저자가 최대한 쉽게 본인의 일상생활에 비유하여 알려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쉽지 많은 않다. 저자는 기존의 경제학과 관련된 이론들이 매우 합리적으로 사고하는 사람들을 기준으로 세워졌다고 주장한다. 실제 사람은 그렇지 않다고 말이다. 합리적인 선택만을 하지 않고 순수한 감정이나 느껴지는 크기에 따라 비합리적인 선택을 대부분 한다고 말이다.
매몰비용, 심리계좌, 기회비용, 허위 합의 효과, 하우스 머니 효과 등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며, 심리학 + 경제학인 행동경제학을 설명한다. 재밌는 내용 중 하나를 소개하자면 '최소 식별 차이'라고 하여 JND라고 부르는 행동이다. 우리가 몸무게가 30g 증가한 것은 크게 받아들이지 않는 반면 마트에서 채소를 살 때 30g은 크게 느낀다. 또한 1에서 2는 크지 않지만 0에서 1은 크게 느낀다. 같은 무게와 같은 1의 증가인데도 말이다. 495달러짜리 TV를 살때보다 45달러짜리 라디오를 살 때 사람들은 10달러를 아끼기 위해 더욱 기꺼이 10분을 투자하려 한다고 한다. 같은 10달러여도 말이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이다. 쿠팡에서 싼 생필품을 찾다가 비싼 물품을 살 땐 1~2만 원은 크게 느끼지 않는다. 이러한 행동이 합리적인 행동이 아니라는 것이다.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모든 숫자의 크기를 동일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 책은 누구나 한번쯤은 읽어보면 좋을 만큼 모든 생활에 밀접하다. 사소한 활동부터 주식투자 거시경제까지 설명하고 있으니 말이다. 서비스를 접할 때나, 서비스를 제공할 때나 어떻게 합리적으로 선택하면 될지, 어떻게 유도를 할지 생각해볼 수 있다. 다음으로는 넛지를 읽어볼 생각이다. 넛지를 읽지 않고 이 책으로 바로 와서 내용이 더 궁금해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