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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시선의 차이

오늘 달리기를 뛰면서 오랜만에 라디오를 들었다. 새벽이라 그런지 라디오는 녹음된 방송들이 나오고 있었다. DJ와 게스트가 함께 나와 콘셉트별 음악을 소개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연말 모임에서 들으면 인싸 되는 음악들'이라는 주제였던 거 같다. 그 방송은 아이돌 노래를 시작으로 호주 밴드 음악의 추천으로 마무리되었다.

 

내가 감동을 받았던 부분은 음악 센스도 음악센스였지만, 게스트로 나왔던 'Lacuna'그룹의 김호라는 분의 생각을 하는 시선의 차이였다. 

'Lacuna'라는 이름은 영화 '이터널선샤인'에 나오는 기억을 지워주는 회사 이름이다. 어쨌든 DJ가 그룹명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기억을 지울 수 있다면 어떤 기억을 지울 것이냐고 물어봤었다. 그러자 김호 님은 좋은 기억을 없애어서 다시 좋은 경험을 할 때의 그 느낌을 받아보고 싶다고 대답했다.

 

보통 우리는 무언가 지우거나 없앨 수 있다면 부정적인 거부터 당연히 없애려고 한다. 근데 좋은 것을 없애어서 다시 그 느낌을 받아보고 싶다는 대답은 나를 놀라게 했다. 같은 문제지만 정말 시선의 차이로 다른 질문이 생기거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안 좋은 일은 안 좋게만 끝났을까? 거기서 나가 얻은 건 없었을까? 내 스스로 생각하게 됐다.

 

역시 사람은 다양한 시선으로 생각할 수 있을 만큼 고민해봐야 하고, 그것이 부족하다면 얘기와 사유를 통해 발전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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