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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김포FC 유스선수 사망 기사를 보고

 며칠 전 김포 FC 유스선수 사망 기사를 보았다. 또 안타까운 일이 일어난 거 같아 마음이 좋지 않다. 나는 어느 정도 부분에서 공감이 되는데 그 이유는 나도 선수 시절 같은 포지션의 선배에게 의도적인 왕따를 당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계에서 지속적으로 이러한 문제가 일어나는 이유는 뭘까?

 

 내가 생각하는 이유는 인성보다는 성적이 중요하게 여겨지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선수까지 한 니가 뭘 알아?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바와 같이 나도 의도적인 왕따를 경험해보았다. 그러므로 100은 아니더라도 다른 면으로는 70프로는 이해한다. 내가 생각하는 스포츠계는 사회에서 벗어난 느낌이다. 왜냐하면 성적으로만 판단할 수밖에 없다 보니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는 왕 대접을 받는다. 거기에서 후배는 선배를 무시하고, 선배는 위기감을 느낀다.

 

 나의 경우는 후자였다. 내가 같은 포지션으로서 본인의 성과를 넘어서는 순간부터 괴롭힘은 시작됬다. 그 선배는 2살 위의 고등학교 3학년생이었는데 체육고등학교의 특성상(현재는 그런지 모르겠다.) 기숙사 생활은 필수였다. 그때 그 선배는 본인의 친구들에게(복싱부, 유도부, 투척부 등등) 나에 대하여 안 좋은 소문을 냈었고, 학교에서는 나의 이미지가 좋지 않게 되었다. 그 선배의 친구들은 내가 밥을 먹으러 간 급식실에서도 겁을 주고, 더 나아가 기숙사 방에 찾아와 욕을 하였었다. 일상이 공포였다. 또한, 나의 동기들에게는 나와 어울리지 못하게 하였다. (더 나열하면 많지만 이 정도만 하겠다.)

 다들 알 것이다. 고3 선배는 같은 고등학생이여도 어른 같아 보인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더 무서웠다.) 그때의 상황은 정말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다.  내가 운동을 그만둬야만 끝날 것 같았고, 기숙사에서 도망치기 위해 짐까지 쌌었다. 이후 그 괴롭힘은 대학 진학과 관련된 시즌이 오면서 줄어들었고, 끝이 났다.

 

 내가 선수시절 사실, 괴롭힘이나 폭력은 너무나 만연했다. 국가대표 상비군에서도 집합, 폭행 등은 지도자가 시켜서 하는 경우도 있었다.;; 머리박기는 기본이었다. 나의 경우는 주장이었을 때 왜 후배 선수들을 잡지 않느냐는 말도 들었다;; 집합이나 폭행을 오히려 왜 안 하냐는 말이었다.

 

옛날 자료지만 2008년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중·고등학교 학생선수의 78.8%가 폭력에 노출되었었다고 한다.

2010~2016년 조사에 따르면 8.7%까지 감소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도 사건들이 계속 나오고 있으며, 과거에도 이어진 것으로 보아 수치만으로는 개선되었다고 판별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당한 시기도 줄어들었다고 보고된 2010~2016년도 이기 때문이다.

 

 표면적인 조사나 정책보다는 처벌 강화 등을 통해 타인을 괴롭히면 처벌이 강하다는 것을 알게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인권교육이나 이런 것 등으로만 끝나면 안 된다. 어차피 다 졸고만 있을 텐데(경험담이다. 대부분 인권교육 등을 의무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선수나 지도자들은 싫어하고 참여에 부정적이다.)

 

 현재도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게 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며, 그러한 상황에 있는 선수들은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으니 손을 뻗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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