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어떤 일을 할 때 Why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 읽어본 적이 있다. 책의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기억나는 부분은 Why로 시작하여 How와 What으로 확장해야 된다 정도?
하지만 현재 회사에서 몸으로 겪으며 Why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파악하지 못한 업무들을 계속 받고 있어서 그런 거 같다. 아무래도 Why가 없는 상태로 즉, 목적이나 신념이 없는 상태로 ‘시장조사’를 한다거나 ‘계획’을 세우는 과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Why가 없는 상태로 진행되다 보니 내부 외부 요인에 쉽게 방향이 흔들리고 동기부여 조차되지 않는다. 겉핥기식으로 업무를 진행하게 된다. 업무 지시도 명확하지 않다. 그러다 보니 방향성을 정할 때도 팀장들도 정하지 못한다.
네이버에서 메르의 블로그라는 곳에서 글을 매일 읽는다. 읽음으로써 거시경제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고, 무엇보다 생각의 확장 방법에 대해 자연스럽게 습득이 된다. 글은 많이 돌아간다. 하지만 돌아감으로써 판단에 대한 이해가 된다. 많은 책을 읽어봤지만, 아직 메르님처럼 0부터 시작해서 100까지 배경을 이해하도록 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여기서 갑자기 메르의 블로그를 언급한 이유는 우리가 업무를 하는 방식도 비슷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크게는 회사의 미션이나 OKR부터 시작해서 더 크게는 오너가 왜 그런 방향성을 설정했는지를 이해한 후, 업무를 대하는 것이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 구성원들도 회사를 이해하고, 미션에 동의하고 방향성에 맞게 일을 할 것이다.
과거에 선수촌에서 훈련할 때 이런 경험을 했었다. 오늘 훈련 스케줄은 왜 이렇게 구성됐고, 중요한 시합까지 로드맵에 대해서 설명을 들은 후 훈련을 했을 때, 훈련의 효율은 완전히 달랐다. 사람이다 보니 체력은 한계가 있다. 모든 훈련을 다 100%로 당연히 소화하지 못한다. 하지만 어떤 부분이 중요한지 이해한 후, 그부분은 절대 놓치지 않고 훈련을 했고, 좋은 성적을 거뒀었다. 반대로 아무런 설명 없이 훈련을 했을 때는 어떤 게 중요한지 몰라 모든 훈련을 다 열심히 하다가 정작 중요한 부분에서 체력이 따라가지 못해 훈련을 수행하지 못한 적이 있다.
현재 회사는 꼭 후자의 상황이다. 왜 해야 하는지. 왜 이런 의사결정을 하게 됐는지 질문해도 그냥 어영부영 넘어간다. 소위 말하는 SKY 대학을 졸업해 말은 청산유수처럼 하지만, 왜 이런 방향성을 정했는지,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시키는 과정은 없다. 그러다보니 선택과 집중은 없다. 적은 인원을 모든 업무를 신경쓰게 하고 리소스가 낭비되고 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실패는 서로의 탓을 하게 되고, 동기부여는 사라진다. 부서끼리의 협업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서로 책임을 지지 않으려 회피한다.
이래서 Why가 중요한 거 같다. 회사도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돈을 주니 무조건 해라는 행태는 단순 노동에서도 어려운 부분이다. 사람이 해야 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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