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포지션과 관계없이 주니어에 해당하는 연차에서 항상 나오는 고민이 있다. '내가 생각하고 들어간 일과는 다른 일만 한다'이다. 나는 서비스기획으로 들어갔는데 운영포지션이나 다른 일을 한다. 나는 디자이너로 들어갔는데 정책까지 기획하고 있다 등등...
🤔 여기서 우리는 '잘한다고 생각하는 일'과 정말 '잘하는 일' 대해서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서비스 기획이라는 포지션으로 들어가게 되었지만, 운영 업무를 맡아하게 될 수도 있고, 작은 회사라 인사 업무까지 해야 할 수 있다. 본인이 정말 서비스기획에 스페셜리스트라고 생각을 하고, 그에 맞게 재능을 키우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업무를 맡게 됐을 때 현실을 알 수 있다. 즉 '잘한다고 생각하는 일'보다 '잘하는 일'이 따로 있는 것이다. 서비스기획을 할 때보다 운영 업무를 능숙하게 잘 해내고 주변에서도 평판이 좋다면 '잘한다고 생각하는 일'과 '잘하는 일'은 다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다양한 업무를 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 내가 생각하는 능력보다 잘하는 능력이 생겨 100만 원을 벌 것을 200, 300만 원을 벌게 된다면 뭐가 더 좋은 것이 될까?
🤔 그리고 많은 툴은 우리의 업무 경계를 흐리게 하고 있다. 어느 정도까지의 수준만 학습을 한다면 AI에게 도움을 받아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다. 심지어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디자인도 해준다. 과거처럼 아니, 구체적으로 우리의 선배들처럼 멘토들처럼 스페셜리스트의 모습을 꿈꾼다면 나는 길게 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어마어마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 그 포지션에서 성공할 수도 있지만 그 확률은 얼마나 될 것인가? 최근 채용 포지션을 살펴보면 'problem solver'라는 직군을 뽑는 곳도 있다.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기업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인재를 채용하겠다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다양한 업무에 불만을 가진다면 우리가 설골은 점점 줄어들 것이다. 왜냐하면 한 가지의 능력을 가지고 다양한 툴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데, 한 가지만 잘하는 우리를 뽑을 확률이 얼마나 될까? 각 분야의 천재들이 있는데 말이다.
🤔 마지막으로 수명은 길어지고, 트렌드는 빠르게 변하며, 기업의 수명도 짧아지고 있다. 내가 일하고 있는 포지션은 AI가 대체할 수 있고 사라질 수도 있다. 약간이라도 다른 업무 경험이 있다면, 다른 직군으로의 도전은 해볼 만할 것이다. 하지만 만약 다양한 업무를 경험해보지 못한 이들은 새로운 경험 기회마저 없을 수 있다. 나의 운동선수 경험을 봤을 때 스포츠 하나를 잘하는 사람들은 웬만한 운동들은 다 잘하면서 즐기기까지 했다. 새로운 종목의 도전을 두려워하거나 싫어하지 않았다. 그리고 A라는 종목을 하다가 우연히 접한 B에서 성공한 경우도 많이 보았다. 나의 경우도 여기에 속한다. 일도 같을 것이라 생각한다.
👉 내 개인적인 생각이 강한 글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스페셜리스트를 좋아하는 대기업은 상시채용으로 바꼈고, 고도화된 서비스들이 많은 세상에 스타트 업은 따라가기 위하여 한정된 리소스로 많은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 오늘 내가 맡은 일이나 맡게 될 일에 여러 가지 경험을 쌓다 보면 스페셜리스트를 원하는 사람들도 그 직군에 피와 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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