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정도 전에 SNS를 완전히 접었다. 나는 이전에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했었다. 사실 나는 그렇게 SNS에 빠져 살진 않았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리는 것에 열중하거나 좋아요 수에도 집착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끊었던 이유는 '너무 무의식적으로 들어가서 본다'였다. 또한, 오랜만에 고향에 갔을 때 만난 친한 중학교 친구들 중 SNS를 하는 친구들이 한 명도 없었다. 그때 느꼈다. 아 안 해도 살겠구나.
[1개월 차]
사실 몇 일은 휴대폰에 인스타그램 와 페이스북이 있던 자리를 나도 모르게 눌렸다. 또 화장실에 가면 할 게 없었다. 또 세상과 단절된듯한 느낌이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연락은 안 해도 SNS를 통해 안부를 전하고 확인하는 사람들도 다들 있을 것이다. 그런 것들이 사라지니 사회적으로 고립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2개월 차]
어느정도 적응은 되었지만, 사실 심심한 느낌도 많이 받았다. 폰을 볼 일이 많이 줄어들었고, 친했던 사람들은 연락이 와서 인스타그램을 왜 갑자기 없애었냐고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봤다. 그만큼 사람들도 SNS를 통해 사회적 교류를 하고 있다는 뜻이었던 것 같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던 거다.
[3개월 차 ~ 현재]
완전히 적응이 되었다. 불편함도 없어졌고, 그 시간 동안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쓰고 책 읽을 자투리 시간이 생겼다. 심심하면 무의식적으로 켜서 둘러보던 SNS가 없어지니 무료함을 견디기 위해 책을 읽고 뉴스를 읽었다. 그러니까 공부할 시간이 더 생긴 거 같다. 퍼거슨이 그랬다. SNS는 시간 낭비라고. 사실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것 같다. 왜냐하면 무언가 이벤트에 참가하고 싶어도 SNS를 통해서만 가능하고 요즘 시대는 SNS의 정보력도 하나의 능력이기 때문이다. 또한 셀프 브랜딩도 SNS로 가능하다. 나는 그 무기를 하나 버린 셈이 됐다. 하지만 반대로 다른 것을 개발할 시간이 생겼으니 맞는 말도, 아닌 말도 되는 것이다.
나의 생각
사실 SNS를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위에서 열거한 불편함 들은 나에게는 너무 사소한 부분에 속하기 때문이다.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게 되기도 했고, 시간도 생겼고, 여러 가지 중독들 중에서도 한 가지를 이겨낸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 고민을 하고 있다면 한번 과감하게 시도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정말 필요하면 그때 다시 설치하면 된다. 하지만 그런 경우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지구가 멸망한다는 뉴스를 SNS에만 들을 수 있다거나 무언가 큰일을 SNS로 받는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또 그러한 무언가 큰일이 있는 경우는 다른 방법으로 연락할 수 있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SNS 디톡스 고민 중이라면 한 번쯤 시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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