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

윤재영 디자인트랩

서비스기획자로서 일하다 보니 아무래도 UXUI라는 것에 관심이 생기고, 조금 더 디테일하고 괜찮은 사용자 경험을 어떻게 하면 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한 방법의 일환으로 좋은 디자인 보기, 디자인 관련 서적 읽기를 하고 있다. 오늘은 도서 '디자인 트랩'이다.

책의 표지는 화려하다. 회사 회식 전 시간이 남아 교보문고에 갔다가 자연스럽게 시선이 갔고, 그렇게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약 300페이지 정도로 구성되어 있다. 참고 레퍼선스까지하면 400페이지 가까운 것 같다. 책은 어렵지 않다. 오히려 재밌다.

저자의 내공은 깊다. HCI (Human Computer Interaction)을 전공으로 했고, 실리콘 밸리에서 UX Researcher로 경력이 화려하다. 그러한 경력과 내공으로 UXUI 디자인에 숨겨진 뜻과 어떻게 사람들을 빠져들게 하는지를 설명한다. 하지만 이 책은 디자인만을 설명하기 위한 책이 아니다. 디자인과 함께 그 속에 숨어있는 비윤리적인 다크넛지, 다크패턴을 비판한다. 또한, 우리가 얼마나 쉽게 이런 것에 노출되고 알아채지 못하는지도 깨닫게 한다. 디자인을 하는 사람이라면 윤리적으로 디자인을 해야 한다는 것을 매우 강조한다. (나 또한 윤리적인 서비스를 만들고자 노력해야 한다는 점에 매우 동의한다.)

이 책은 이해하기 쉽게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다. 다른 책들을 읽다 보면 내용은 매우 좋은데 정확한 이미지나 내용을 모르다 보니 하나하나 찾아가며 책을 읽다 보니 흐름에 방해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한 것이 없었다.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많지만 그중 하나만 예로 든다면, 무한 스크롤과 자동재생이었다. 이용할 때 단순히 편리함을 위해 개발되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것 또한 사용자들에게 중독의 위험을 높일 수 있어서 방지할 수 있는 장치를 해야 한다고 하였다. 예를 들면 일정시간이 지나면 휴식을 취하라는 팝업이나 영상이 노출되게 말이다.


이 책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정확한 근거를 가지고 설명한다. 어떤 레퍼런스를 가지고 이러한 주장을 하고 있는지, 왜 이러한 설명을 하는지 알 수 있다. 그 내용이 더 궁금하면 직접 찾아보고 읽을 수 있다. 참고로 내가 돈을 주고 강의를 들을 때 가장 실망할 때가 정확하지 않은 근거로 설명할 때다. 심하게 말해서 그런 정보는 뇌피셜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누군가에게 다시 전달할 때 근거가 없다.

나와 같은 병아리 서비스기획자든,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든, 시니어이든 한 번쯤은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또한, 이 책은 내가 설계한 서비스를 돌아보게 한다. 아무 생각 없이 다른 서비스들이 한다고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라 윤리적이고 세상의 도움이 되는 디자인을 하라고 말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