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 기업을 다닌다면 필수 도서 중에 하나로 알려진 '린스타트업'을 읽었다. 과거에는 이런 책을 읽을 때 사실 이해가 잘 되지 않았는데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보니 몰입해서 읽게 되었다.
책은 매우 쉽게 쓰여져있다. 다양한 사례를 예시로 들면서 '린 사고' 사용 방법을 설명한다.
이 린스타트업 방법은 도요타의 오노 다이이치와 신고 시게오가 개발한 린 제조에서 이름을 따 왔다고 한다. 린 사고는 공급 체인(Supply chain)과 생산 시스템이 운영되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핵심으로는 다음과 같다.
1. 개별 노동자의 지식과 창의성을 끌어내는 것
2. 한 번에 생산되는 제품 양을 줄이는 것
3. 적시 생산과 재고 관리, 그리고 이러한 주기를 빨리 돌리는 것
저자는 린 스타트업의 이러한 방법들을 창업가 정신에 적용한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생각할 수도 있다. 나는 창업을 할 생각이 없는데? 하지만 저자는 다르게 창업가를 정의한다. 정말로 창업을 한 창업가부터 내부에서 부서를 담당하는 사람, 거기에 속한 사람들까지 모두 창업가라고 말이다. 나는 이 말에 공감을 하였는데, 최근 내 나이대 세대들은 본인의 성장도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이 되었다. 말 그대로 회사가 성장할 때 내 자신도 성장할 수 있어야 회사를 선택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결국 나 스스로를 하나의 기업이라고 생각하는 '창업가'가 아니면 머라는 말인가.
그렇다면 린 스타트업은 무엇일까?
제품의 모든 것을 만들려고 하기 보다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기능을 포함하여 빠르게 출시하여 그 가설이 맞는지 검증하고 개선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을 말한다. 다른 말로는 MVP(Minimum Viable Product) 최소 요건 제품으로 최소한의 노력과 비용들을 투자하여 가설 검증을 하면서 PMF(Product/Market Fit)을 빠르게 찾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제품을 대충 만들어 출시하기보다는 정말로 제품의 주요 기능이 시장에서 원하는 기능인지 등을 검증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얼마나 많이 만들었느냐를 가지고 생산성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제대로 된 학습을 했느냐를 가지고 생산성을 측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제품을 만들기 전 4가지 질문에 먼저 대답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1. 고객이 여러분이 풀려는 문제를 인지하고 있나?
2. 해법이 있다면 고객이 살까?
3. 고객이 그것을 우리 회사에서 살까?
4. 우리가 그 문제의 해결책을 만들 수 있을까?
이 문제의 대답은 쉽게 할 수 없을 것이다. 저자는 다양한 예시를 들며 정신승리를 하기보다는 객관적으로 제품과 시장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래로는 내가 읽으면서 따로 정리한 내용이다.
우리는 고객이 우리 제품을 사용해보고 싶어 한다거나 슈퍼마켓에서 우리 제품을 팔아주리라고 가정한다. 이러한 가정이 사실인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전통적인 창업가의 강력한 힘이다. 이를 가장 위험한 가정이라 부른다. 모든 모험의 성공이 여기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사실이면 엄청난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 거짓이면 스타트업은 철저하게 실패할 위험에 처한다. 가장 위험한 가정은 대부분 유추에 의한 주장 형태를 취한다.
회사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가장 위험한 가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두 가지 가정은 가치 가설과 성장 가설이다. 이것들은 스타트업 성장 엔진을 제어하는 데 가장 중요한 변수다.
실무자들은 미래에 자신들이 내려야 하는 의사 결정의 지침으로 데이터를 활용하기보다는 자신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원할 때에만 데이터를 사용한다. 데이터를 이렇게 잘못 활용하는 데 필요한 처방이 있기는 하다. 첫째, 보고서를 아주 쉽게 만들어 모든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측정 지표 역시 사람이다'라는 격언을 잘 생각해야 한다. 보고서를 이해하기 쉽게 만드는 좋은 방법은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는 단위를 사용하는 것이다. 웹사이트 접속 수는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 단어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웹 사이트를 방문한 사람 수라고 해 보면 어떨까? 이렇게 하면 누구라도 컴퓨터 앞에 사람이 앉아 웹 사이트에 접속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다섯 번 ‘왜’의 지혜
시스템의 이름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기 위해(근본 원인) “왜"라고 다섯 번 질문하는 조사 방법에서 가져왔다. 이 기법은 도요타 제조 시스템의 아버지인 오노 다이이치가 체계적인 문제 해결 도구로 개발햇다. 나는 이를 린 스타트업 모델에 쓰려고 특별히 스타트업을 위해 몇 가지 변경을 했다. 기술 문제로 보이는 문제의 근원에는 대부분 사람이 있다. 다섯 번 “왜"라고 물어봄으로써 사람에 관해 어떤 문제가 있는지 발견할 수 있다. 오노 다이이치는 다음 예를 제시한다.
문제에 직면할 때 멈춰서 다섯 번 ‘왜’라고 물어보았는가? 쉽게 들릴지 몰라도 하려면 어렵다. 예를 들어 기계의 기능이 중지됐다.
- 왜 기계가 멈췄나? - 과부하가 걸려 퓨즈가 나갔다.
- 왜 과부하가 걸렸나? - 베어링에 윤활유가 충분히 발라지지 않았다.
- 왜 윤활유가 충분히 발라지지 않았나? - 윤활 펌프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았다.
- 왜 펌프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았나? - 펌프 축이 닳아서 덜거덕 거렸다.
- 왜 축이 닳았나? - 여과기가 부착되어 있지 않아서 금속 부스러기가 들어갔다.
이 책을 읽으며 왜 필독서가 됐는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애자일 문화와 마찬가지로 겉모습만을 가져와서 사용하려 하기보다는 구성원들과의 합의와 이 방법에 대한 연구를 통해 회사 FIT에 맞는 방법으로 맞추는 것이 좋다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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