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서비스 기획자에서 Product manager와 Product owner로 전향을 꿈꾸고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비즈니스적으로 결정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석사 논문을 쓰면서 SPSS를 조금 다뤄봤지만, 아쉬운 점은 겉 핥기 식으로 하기도 했고, 학문적인 부분과는 차이가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최근 ADsP(데이터분석준전문가)를 공부하고 있다. 확실히 숫자와 관련된 공부는 어렵다고 느끼던 중 머리를 식힐 겸 데이터 문해력을 읽었다.
저자는 데이터 분석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데이터 분석을 하지만, 데이터 분석 그 자체에만 목적을 둔다고 한다. 즉 무엇을 분석해야하는 것인지에 대한 목적성이 없다고 한다. 데이터 분석에 앞서 데이터 활용을 할 때 선행되어야 할 작업은 '목적과 문제를 정의'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무엇을 알고 싶은가?', '나는 무엇을 해결하고자 하는가'를 반문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중요해진 것은 '어떤 것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는가'라고 말한다. 여기서 우선순위를 정하려면 문제를 어떤 척도와 기준으로 평가할지가 관건이라고 한다. 프로덕트와 대입하면 우선순위를 정할 때도 매번 급하다고만 생각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기준을 세워놓고 그것을 기준으로 목적과 문제를 정의하고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해서 가치 있는 정보를 획득하려면 먼저 다음 둘을 명확히 구별해야 한다고 한다.
1. 사실과 결과의 데이터를 그래프나 표, 지표 등으로 표시하는 것 (데이터 분석만의 목적)
2. 내용을 평가해서 구체적인 행동과 판단으로 연결하는 것 (데이터를 활용하는 목적)
이 둘을 구분한 후, 후자에 필요한 평가를 준비하는 것이 바로 데이터 활용의 중요한 단계라고 한다.
저자는 데이터가 있고 그 데이터로부터 어떤 결론을 내릴 수 있는가? 가 아니라 정반대의 과정, 즉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어떤 것을 확인하고자 하는지, 이에 따라 XX라는 데이터를 XX라는 데이터와 비교했다'라는 과정이 데이터 활용에 있어서 필수라고 말한다. 논문을 쓸 때와 비슷한 점은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데이터를 비교한다. 결국 데이터를 분석할 때도 데이터부터 세팅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문제 정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데이터를 볼 때 한가지 방법에만 의지하기보다는 시각화 자료를 포함하여 변동 양상도 함께 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 복수의 기준을 사용해서 이들을 조합하고 결론을 낼 수도 있으며, 이 경우 더욱더 입체적이고 깊이 있는 결론에 도달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사례에서는 어떤 평가가 중요할까? 어떤 설명이나 결론이 가능할까?'라는 관점에서 생각하고 필요한 기준을 선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에서는 데이터 분석을 한가지로만 했을 때 오류를 말한다. 예시로 서비스 만족도를 측정할 때 평균 점수로만 측정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일 수도 있다고 말이다. 5점 만점의 점수 중에 A제품의 만족도가 4.1이고, B 제품의 만족도가 3.8이라면 보통은 A제품의 서비스가 좋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데이터 분포로 확인하였을 때, B 제품의 경우 4.5점 이상의 사람이 A제품보다 많지만 낮은 점수도 많아서 평균이 낮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즉 편차가 크기 때문에 평균이 낮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대목에서 내가 B 제품을 맡고 있는 책임자라면 편차를 줄이기 위하여 유저 저니 맵을 통해 어느 부분이 Painpoint로 작용하는지를 찾고 이러한 부분들을 개선하면 A제품을 넘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문제해결 프로세스에서 많은 사람들이 데이터를 본 후 원인을 정의하기보다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고 한다. 이러한 사람을 저자는 '방법맨'이라고 부른다. '방법맨'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문제가 파악되면 원인을 파악한 후 해결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한다. 예를 들면 시간 외 근무가 많다!라는 문제가 있을 때, 더 깊게 데이터를 분석하여 수요일이 유독 시간 외 근무가 많다와 H부서가 유독 다른 부서에 비해 시간 외 근무가 많다는 것까지 파악했다. 여기서 '방법맨'은 수요일을 정시 퇴근일로 정하고, H부서 부장에게 보고를 받는 것을 해결방안으로 제시한다. 하지만 원인을 파악하면 효율성의 문제인지 업무량의 문제인지 파악한 후 업무교육 직원 평가 기준 변경, 업무 계획 수립 프로세스 재고의 해결방안을 도출해낼 수 있다.
저자는 '방법맨'이 되지 않으려면 다음과 같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라고 한다.
- 어째서 (다른 수단이 아니라) 그것이 필요한지?
- 그로 인해 어떤 것을 실현 또는 해결 가능한지? 그리고 효과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근거는 어디에 있는지?
이 두 질문에 대해 바로 답을 할 수 없는 경우 또는 답을 했더라도 그 속에 자신의 상상이나 주관이 들어가 논리적 비약을 일으키고 있다면, '방법맨'이라고 한다.
책은 내가 논문을 쓰며 데이터를 분석했을 때를 떠올리게 해줬고, 구체적인 피드백을 주는 듯했다. 매우 좋은 책이라고 생각이 든다. 방법보다 기초적인 것을 알려주기 때문이었다.
프로덕트 매니저나 오너로 가기 위해 지속적인 공부를 하고 있지만, 대입할 경우가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아무튼 이 책은 무조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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