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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안 엔리케스 - 무엇이 옳은가 리뷰

나는 다양한 시선으로 사회를 보고, 그것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대화하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철학적인 얘기도 좋아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시선이 간 후안 엔리케스의 도서 '무엇이 옳은가'.

 

 

저자는 하버드 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의 교수 중 한 명으로 기록되었고, TED 강의에서 가장 사랑하는 미래학자로 뽑혔다고 한다. 

책을 읽어보니 정말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윤리에 대한 고찰을 하게 해주는 책으로 사회 전반적으로 거의 모든 것을 다룬다.

 

저자는 이 책에서 강조한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이것이 옳다!'라는 개인의 생각부터 사회 통념이나 법규는 미래에는 죄가 될 수도 있으며, 그것이 비윤리적일 수 있다고 말이다. 그리고 저자는 책 전체에 걸쳐 윤리에서 이분법적인 생각보다는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얘기한다.

 

저자는 많은 예시를 들며 주장을 뒷받침한다. 그중 하나만 얘기해보자면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며, 요즘에는 더욱 자주 보이는 인종차별에 대해 얘기한다. 인류 역사의 대부분을 따라온 노예제도는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점차 잘못된 것이라 얘기가 되고, 없어졌다고 한다. 최대 노예무역국가였던 영국에서는 1807년에 노예무역을 폐지했고, 1833년에는 노예제를 폐지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약 1760년도부터 1820년 사이에 시작된 산업혁명과 시기가 겹친다. 기계 한 개가 1,000명의 인력을 대신할 수 있다면? 당연히 비용적인 면에서는 어마어마하게 절약될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사회 구성원들에게 '이것이 옳다!' 라고 굳어진 관념이 어느 날 갑자기 사람들이 깨우쳐서 달라지는 것이 아닌, 기술의 발전 때문이라고 말이다. 이 예시 말고도 매우 다양한 예시를 들기 때문에 이런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책을 좋아한다면 이 책을 통해 한번 고민해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이 책은 다른 책들처럼 '이렇게 사는 게 맞다!"라고 하지 않는다. 그냥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나는 이 책에서 말한 윤리에 대한 사례중 한 가지가 기억에 남는다. 

 

버클리 대학교의 행동경제학자 폴 피프(Paul Piff)는 한 가지 재밌는 실험을 했다고 한다. 바로 모노폴리(브루마블 같은 게임)의 플레이어 중 1명을 선택해 처음부터 유리한 조건을 부여한다.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그는 애초에 자기에게 유리한 조건이 설정되었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채 소유한 것들을 당연하게 여기고, 점점 더 강력한 힘을 휘두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렇게 선택된 사람들은 승리 시 자신의 뛰어난 전략과 전술 그리고 특정 의사결정들을 통해 승리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애초부터 유리하게 설정된 조건들은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고서 말이다.

 

자서전에 나오는 성공한 사람들은  '도전하세요!', '꿈을 쫓아가세요!' 등을 외친다. 정작 그 자서전을 쓴 저자들을 보며 금수저, 은수저 들이다. 내 주위에도 이런 사람이 많다. '자기는 빛을 내가면서 공부했다.', '집안의 도움이 없었다.' 하지만 그러한 사람들의 집을 보면 건물주들이었다.

 

하지만 이 글을 읽으며 나도 그러한 사람들 중 한 명이 아닐까 생각했다. 충분히 남들보다 누리고 있지만, 모자라다고 생각하는 사람말이다. (저자가 이러한 것들을 생각하고 책을 쓴 것은 아니겠지만.) 또한, 윤리적인 관점을 떠나 모든 것들을 다양한 관점으로 한번 더 바라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이 책의 모든 것을 공감하거나 동의하지는 않는다. 특히 생명과학 쪽에서 다루는 내용은 어느 부분은 과하게 해석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또한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을 것이다.

 

2일 만에 다 읽을 정도로 빨려 들어갔다. 한 번쯤은 읽어보고 고민해봐도 좋을 책이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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